전시명 : 박수경 개인展
유형 : 대전전시
날짜 : 2019년 6월 20일~7월 3일
장소 : 화니갤러리 / 대전 중구 대흥로71번길 27(대흥동)
문의처 : 042)226-3003
작업노트
꿈의 집_원형 속 안겔로스 Angelos dans le cercle
『꿈의 집』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초기 단편소설이다. 주인공은 꿈속에서 늘 하얀 집 앞에 서있다. 커텐이 드리운 따뜻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그 집은 기이할 정도로 아름다웠다. 현실에서 이상(理想)을 찾지 못한 주인공은 결국 ‘꿈의 집’에 들어가기 위해 죽음을 택했다.
이 책을 읽고 난 뒤의 긴 여운은 2018년 작업을 전체적으로 감싸고 있다, 그리고 그 안에서 아가사 크리스티의 또 다른 소설 『비뚤어진 집』을 재구성 하였다. 이 책들은 가족들이 모인 저택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 추리소설이다. 나의 작업에서 이번에 아이와 인형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. 소설 속에서 관심 받고 싶어 했던 아이는 나의 작업에서 한 사람으로서의 불안함과 외로움, 사람의 부재(不在) 로 이어진다.
간간히 느껴지는 허무함과 무기력함이 작업을 통해 나에게도 능동적인 어떠한 형태로 반사되길, 그리고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과 가치 있게 여기는 것들이 나를 여전히 이곳에 서있게 하길.
올해의 작업들- 천사와 꽃 리스(wreathe)시리즈는 그리움, 작은 희망들, 지금의 나를 가까스로 지탱해 주고 있는 것들, 내가 잃어버린 무언가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작업이다.